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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아시아

오키나와 고야 볶음 요리 모즈쿠 맛집 선술집 카이센 료우리 춘해 (沖繩料理 居酒屋 春海)

by 하양동백 2020. 10. 28.

목차

    오키나와 북부 나고시영시장 옆 카이센료우리 맛집 오키나와 요리 선술집 춘해 (海鮮料理 / 居酒屋 沖繩料理春海)

    전화번호:980-52-6543 카츠 전화번호는 980-54-5087임.

    영업시간: 모름. 아마 밤 12시까지? 주차:무료(나고시영시장주차장이용) Wi-fi:모름

    Day1

    PM 17:45 파인애플 파크에서 출발

    PM 18:10 나고시영시장 주차장 도착.

    PM 18:15 나고 맛집 카이센료우리 춘해 도착. (사실은 카이센료우리 카츠에 가려던 것임) ㅜㅜ

    PM 18:50 오리온 모토부 호텔로 출발.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했을 때 1일 차 저녁은 사실 오리온 맥주 공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뭔가 먹는 거였어요.

    하지만, 오리온 맥주공장 견학 시간과 파인애플 파크의 동선이 계획했던 것과 달라서 늦어졌습니다.

    부랴 부랴 오키나와 달인에서 도요타 렌터카 예약을 하니 나눠준 추천 맛집 목록에서 가까운 위치의 특색 있는 식당으로 선택한 것이 나고의 '카이센 료우리 카츠" 였어요.

    문제는 이때부터 벌어졌죠.

    목록 상에는 카이센 료우리 카츠라는 곳의 전화번호가 있었고, 내비게이션에 전화번호를 입력했더니, 나고시영시장 근처로 안내하더군요.

    하지만 도저히 그 근처에서 카츠라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카이센료우리가 해산물 요리라는 짧은 지식은 있어서, 海鮮料理 라고 쓰인 상점은 찾아 헤맸죠.

    그랬더니, 海鮮料理 春海라는 간판이 보이네요?

    春海를 보고서도 패닉 상태에서 카츠인(활活)과 상관없이 海鮮料理가 쓰여 있으니 당연히 맞겠지 하고 넉살 좋게 밀고 들어가 버렸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길 건너편이 카이센료우리 전문점 카츠(活)였네요.

    길만 좀 건너 볼 것을....

    하지만 그렇게 엉뚱하게 찾아 간 바로 그 식당에서 우리는 진짜 여행을 할 수 있었어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국인들에게 맛집으로 소개된 카이센료우리 선술집 맛집과, 전혀 알려지지 않은 현지인들의 선술집.

    정말 날 여행. 관광지가 아닌 여행지의 현지 사람들의 삶 속에 살짝 제대로 발을 담가 본 경험이랄까요?

    덕분에 더 기억에 남을 수 있었던 여행의 경험이었네요.

    구글 번역기에 돌려보기만 했더라도 크흡... 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경험이었기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음.

    여행을 갔다 와서 내가 다녀온 곳을 정리하고 내가 보고 찍어온 사진들은 분석하고 비교하면서 일본어에 조금은 더 눈이 떠진 것 같네요.

    ㅋㅋㅋ

    그때는 저 춘해라는 한자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니, 이젠 춘해 춘해 춘해... 흑...

    전형적인 이자카야의 형태네요.

    오달의 맛집 맵 코드 리스트에 있는 카이센료우리 카츠라고 믿고 들어갔기에 점심때 방문했던 우후야 처럼 한글로 된 안내가 단 한 줄이라도 있으리라 기대했어요.

    하지만... 이 음식점은 현지인들 특히 동네 노인들의 아지트 이자카야...

    그야말로 날! 생! 현지 음식점.

    종업원은 물론이거니와 주방장까지 전혀~ 영어를 쓸 줄 모르는 양반들.

    그런데 일본어라고는 "곤니치와"도 아침에 하는지 저녁에 하는 건지 헷갈리는 일본어 까막눈인 우리 가족이 쳐들어가서 당당하게 저녁식사를 내놓으라고 눈만 껌뻑껌뻑하고 앉았으니, 그 사람들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그 자리에서 그리 오래 장사하면서, 일본어도 못하는 외국인이 무작정 쳐들어와서 밥 내놓으라고 할 줄은 그들도 몰랐다는 표정. ㅋㅋㅋ

    무책임한 종업원 양반.

    뻔히 일본어를 못하는 우리인 줄 알면서 일본어로 된 메뉴판만 틱 던져 놓고 사라져 버렸어요.

    그 양반도 부담스러웠겠쥬.... 일본어라고는 눈곱만큼도 못하는 것들이 쳐들어와서는 다짜고짜

    "라이스 찹찹 오케이?"

    이러고 앉아 있으니, 뭔 말을 한들... 알아들을 수도 없으니 답답했겠죠.

    저와 아내는 저 메뉴판을 펼쳐놓고 한참을 고민에 휩싸여서 암호를 해독 중이었어요.

    아직 호텔에 가질 않았던 터에, 핫스폿에서 Wifi만 쓰려고 데이터 차단을 하고 데이터로밍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구글 번역기를 설치도 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저희 부부는 일본어 암호의 바다에 내 던져졌네요.

    일단 저 메뉴들이 선술집의 메뉴일 테니 분명히 술안주류 들일 것이라고 판단한 우리 가족은 여주 그림이 있는 쪽이 뭔가 고야(여주) 요리 일 것이라 짐작하고 그중 랜덤으로 아무거나 하나 시켜보기로 했어요.

    맨 위의 메뉴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일 테니, 맨 위의 것으로 ㅋㅋㅋ.

    그리고 종업원을 불러서 메뉴판을 들여다보면서 일본 포르노에서 익힌 짧은 일본어로

    "교코 난데스카 카이센 료우리?" 라는 말도 안 되는 일본어를 집어던졌어요.

    그랬더니 저 중에 한쪽을 주욱 가리켜서 빙글빙글 손가락을 돌리더군요.

    "I want Fried Fish"

    라고 했더니

    "OK. I See"

    이러면서 한 가지를 추천하네요.

    "We want rice"라고 했더니

    "OK"

    오~~~ 뭔가 대충은 알아들은 거 같아~~~

    잘 알아듣고 간 것 같더니, 이상한 코딱지만큼 담긴 메밀 국수 같은 것을 꺼내 옵니다.

    이미 우후야에서 이 음식이 국수가 아니라는 것을 간파했기에 그냥 당연히 따라 나오는 기본적인 밑반찬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일단 이 음식의 정체는 "오키나와 해초"로 알려진 "모즈쿠(もずく):큰실말"예요.

    해초인 듯 해초 아닌 국수 같은 식감이 독특한 녀석이죠.

    맛은? 시큼합니다.

    해초 맛이 아니라 초절임 같이 요리를 해 내오기 때문인 것 같아요.

    고야와 두부 그리고 계란 그리고 오키나와의 주 식재료 중의 하나인 스팸으로 요리된 고야 요리가 나왔어요.

    스팸을 만들어 낸 미국에서는 저급한 식재료인 스팸이지만, 정작 2차 세계 대전 때 미군이 휩쓸고 간 지역에서 스팸은 주요 식재료로 고착화되었죠.

     

    우리나라에서 부대찌개의 주재료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오키나와도 미군이 주둔하면서 스팸은 주요 식재료가 되었네요.

    이 고야 요리가 겨우 500엔!

    완전 저렴해~~ 하고 기뻐했는데 말이죠.

    이 고야 볶음 요리는 정말 맛있었어요.

    종업원과 뜻이 통해서 공깃밥도 척~ 하고 나왔네요.

    하지만....

    이게 함정이었으니....

    임연서구이가 평범해 보이지만... 한국에서 맛보던 임연수 구이의 맛은 절대~ 아닙니다.

    시큼 씁쓸한 맛이 감돕니다.

    "도대체 임연수에 뭔 짓을 한 거냐...?"

    500엔짜리 고야 볶음과 650엔짜리 임연수 구이를 시켰으니 1150엔 정도.

    공깃밥이야 한 100엔쯤 하겠지?

    1450엔이면 저녁 식사 충분하네~~~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더랬죠.

    어쨓건 배불리 그리고 맛있게, 현지인 종업원과 주방장을 괴롭히듯 어렵사리 의사소통해서 얻어낸 한 끼 식사

    이 소금 역시 오키나와의 특산물인 소금.

    그냥 소금인데, 희한하게 좀 더 맛있었어요.

    맛소금 같달까? 맛소금이었나?

    저 분홍색 소금은 오키나와 관광지 여기저기에 저 분홍색 소금을 유리병에 조금씩 담아서 시사 인형하고 엮어서 기념품으로 팔고 있죠.

    이자카야니까, 사케가 즐비합니다.

    춘해의 사케 메뉴판은 대략 이런 느낌...

    관광객들이 찾는 식당이 아니어서, 동네 주민들 중에서 특히 노인네들이 찾는 선술집(이자카야)...

    동네 할아버지들이 하나둘씩 술 한잔 하러 찾아 들어왔고, 주방장은 한분 한분 단골처럼 농담까지 하면서 껄껄 웃으며 맞이 하더군요.

    우리네 포장마차처럼 식재료들이 들어 있는 투명한 선반에서 음식들을 바로바로 요리해서 내어주는 선술집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 인테리어만 놓고 보면, 정말 이 음식점이 관광객들은 전혀 찾아오지 않는 그냥 평범한 동네 선술집이라는 사실에 동의하기 힘들게, 조개껍데기도 놓여 있고, 오키나와 특산품 소금을 팔기 위해 봉투에 담아서 진열까지 해놓고 있어요.

    계산을 하고 나오려고

    "스미마셍~ 아노~ (일본어로 주의를 환기시키고) How Much? (영어로 허를 찌르다)"

    "2650엔"

    이라고 POS에 찍어줍니다.

    ㅡㅡ;;;;;;;

    뭐라고 2650엔이라고???

    아니 지금까지 친절하다고 생각하면서 ~ 이야~ 낯선 곳으로 제대로 여행해서 기쁘구나~

    이렇고 있다가.

    '뭐 이런 개새.... 우리가 외국인이라고 이 새끼들이 바가지를 씌우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코 위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재간이 없어서

    "오이시 데스요~" 하면서 웃으면서

    "Card?"

    "No! (단호하게!) Cash Only"

    아 쓰바라시.... 지금껏 영어도 쥐뿔 못하던 것들이 Cash Only 발음들은 좆나게 다들 정확해....

    울며 겨자 먹기로 2650엔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오면서 아내와 춘해 식당을 욕했더랬죠.

    하지만.... 그렇습니다.

    이 집에서는 공깃밥 한 그릇에 무려 500엔이나 하는 것이었어요~

    고야 볶음 요리가 500엔인데, 놀랍게도 공깃밥도 500엔이래요. 모즈쿠 하고 세트라서 500엔이라는 게....

    춘해는 나름 정확하게 계산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셋이서 요리 2가지를 먹고 공깃밥 세 그릇을 먹어서 2650엔이라는 가격은 결코 바가지가 아니었던 거죠.

    다행히 저희도 춘해에서 말이 안 통했기에 웃으면서 "오이시~" 하고 웃으면서 칭찬만 하고 나오긴 했지만 말이죠...

     

    저 집이 식당이라면 뭐... 할 말이 많을 텐데, 선술집이니까요. 술집에서 밥을 찾는 건 비쌀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네요. ㅜㅜ

    그래도 이후 3박 4일간 식사한 가격 중에서 가장 저렴한 식사이기도 했어요. ㅋ

    술집이니까, 대리운전인 운전대행 명함이 놓여 있네요.

    정말 낯선 환경에서 한글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기 힘든 식당에 쳐들어가서 실례를 무릅쓰고 식사를 어렵게 하고 나왔네요.

    메뉴판에 사진이라도 곁들여 있었다면, 사진을 보고라도 메뉴를 고를 텐데, 완전히 생 날 현지인 음식점에서 좌충우돌로 찍은 음식들에 나름 만족한 게 신기 신기한 경험이네요.

    일본어 못하시면 구글 번역기 필수 지참하시고, 데이터 로밍 꼭 해서 가세요.

    아니 어쩌면 그런 게 없었기에 더 생날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던 기회가 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선택은 당신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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